라이100 - 분양광고

[NNA] 中 선전 봉쇄, "홍콩에 대한 물자지원엔 영향 없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후쿠치 다이스케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3-15 13: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본토, 반홍콩 감정 고조

[사진=게티이미지]


홍콩에 인접한 중국 광둥(広東)성 선전(深圳)시에서 14일부터 사실상의 록다운(도시봉쇄)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홍콩 정부 행정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본토의 홍콩에 대한 물자공급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도 홍콩에 대해, 록다운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지원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다만 본토에서는 이번 감염확산의 원인이 홍콩에 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어, 경제를 중심으로 일체화를 추진해 온 양 지역 시민감정에 새로운 마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은 신선식품을 비롯해 수많은 물자의 공급을 본토에 의존하고 있으며, 역내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후, 의료시설 건설과 의료물자, 의료진 등 본토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홍콩과의 육로 관문인 선전에서는 14일부터 1주일간 록다운이 시작됐다.

 

이와 관련 람 장관은 14일 회견에서, 선전 당국으로부터 계속해서 홍콩에 대한 안정적인 물자공급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광둥성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리시(李希) 광둥성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록다운에 앞선 13일에 선전을 방문, 코로나 방역대책 지시와 함께 홍콩 지원 상황에 대한 보고 과정에서, “전력을 다 해 홍콩의 코로나 방역대책을 지원하고, 홍콩에 대한 물자공급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국가주석)는 지난달 홍콩 정부에 대한 ‘중요지시’를 통해, 중앙 관련부처와 지방정부에 홍콩을 전력으로 지지,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이 때문에 본토의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홍콩에 대한 지원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선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는 13일, 홍콩에서 선전으로 향하는 국경수송 트럭과 관련해, 14일부터는 4곳의 검문소 지정구역에서 본토측 운전기사에 트럭을 인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본토에서 홍콩으로 물자가 들어오는 원진두(文錦渡) 검문소의 통관시간은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3시까지로 연장됐다. 선전측이 홍콩에서의 입경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하면서, 홍콩에 대한 물자공급에는 편의를 제고한 모양새다.

 

람 장관은 14일 회견에서, 홍콩 정부가 중앙정부에 요청한 의료인 파견도 이날 중 75명을 시작으로 주 내에는 약 300명이 홍콩에 들어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홍콩이 선전을 끌고 들어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홍콩에 대해 변함없는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반면, 본토 시민들의 감정은 다소 복잡한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14일 SNS에 선전의 록다운과 관련, “홍콩이 선전을 끌고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SNS 상에는 “홍콩이 바로 옆에서 독을 뿌리고 있다”는 등 홍콩에 비판적인 댓글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홍콩에서는 2010년대 이후, 본토 관광객들의 생필품 ‘싹쓸이’ 쇼핑과 홍콩 병원에 원정출산을 오는 본토 임산부 등으로 인해, 반본토감정(반중감정)이 확산된 시기가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는 중앙의 확고한 지원으로 홍콩인들의 본토에 대한 친근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이나, 본토 시민들의 홍콩에 대한 감정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선전식 검사모델이 홍콩에 적용

선전에서는 록다운이 실시되는 1주일 동안 전 시민에 대해 3회의 PCR검사를 실시한다. 홍콩 정부도 전원 검사 계획을 밝히고 있어, 선전식 검사모델이 홍콩에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상파 TV TVB(電視広播)에 의하면, 전국인민대표대회의 상무위원회에 홍콩에서 유일하게 선출된 탄야오쭝(譚耀宗) 상무위원은 선전의 인구는 1700만명으로 홍콩의 740만명을 훨씬 웃돈다고 지적하며, “선전의 방식을 구체적으로 봐두면 홍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람 장관은 14일 회견에서, “전원검사의 방식은 각각의 지역 체제와 동원능력과 관련이 있다”면서, 선전의 방식을 그대로 홍콩에 적용하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선전의 방식을 배운 뒤 수일 후 홍콩에 그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홍콩에 다소 버거운 일”이라고도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