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베트남 VnExpress에 따르면, 베트남 세관 통계 자료에서 올해 1~5월 과일·채소 수입액은 13억 달러(약 2조126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규모로, 같은 기간 과일·채소 수출 증가율(20%)을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수입 과일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다. 베트남산 열대과일 출하가 한창인 가운데서도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과일 전문점에는 미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산 과일이 대거 진열되고 있다.
특히 미국산 포도는 녹색, 적색, 흑색 등 품종이 다양해졌고 가격도 지난해보다 10~15% 낮아졌다. 현재 판매 가격은 1kg당 13만~25만 동(약 7600원~1만5000원) 수준이다. 호찌민시 자딘 지역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예전에는 미국산 포도 종류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선택지가 크게 늘었고 가격 부담도 줄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산과 중국산 사과, 오렌지 역시 시장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유통망이 확대된 상황이다.
과일 판매업체들도 수입 과일 판매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호찌민시 팜 반 하이 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현재 판매하는 과일의 절반 정도가 수입산"이라며 "명절이나 선물용 과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모양이 일정하고 색이 선명하며 보관 기간이 긴 수입 과일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냉장 물류 시스템 발전과 수입업체 간 경쟁 심화로 유통 비용까지 낮아지면서 과거 고급 과일로 분류됐던 품목들도 이제는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과일이 됐다.
베트남과일채소협회는 올해 상반기 과일·채소 수입액이 약 1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수입액은 40억달러에 육박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 과일 확대는 국산 과일 생산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협회는 올해 남부 지역 과일 작황이 좋은 상황에서 수입까지 크게 늘면서 시장 공급이 증가해 여러 과일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과일은 가격이 20~5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베트남 과일이 최고"… 누리꾼 의견은 엇갈려
현지 누리꾼들은 수입 과일 증가를 놓고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베트남 과일이 여전히 최고다"라며 "제철 과일은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의견이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바나나와 파파야, 구아바, 망고, 용과 같은 베트남 과일만 먹어도 충분히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며 국산 과일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반면 가격 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예전에는 미국산 사과가 너무 비싸 특별하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부담 없이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경쟁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경쟁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계기로 농가와 기업이 더욱 경쟁력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 관리하고,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행위는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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