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 내에서 취식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의 손님들이 포장판매를 이용하고 있다. =17일 타이베이 (사진=NNA)]
대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식업계가 다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와의 공존으로 정책방향을 전환, 지난해의 매장 내 취식 금지와 같은 강력한 규제는 실시하지 않고 있으나,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어 음식점을 찾는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외식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판촉활동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5월 들어 손님이 평상시보다 30~40% 줄었어요”. 타이베이(台北)시 다안(大安)구의 한 카페 점장은 NNA의 취재에 이 같이 답했다.
이 카페는 학교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평소엔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4월 중순까지만 해도 그랬다고 한다.
그러나 4월 말부터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으며, 17일에는 카페에서 문화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청 인원이 너무 적어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점장은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일자 자유시보에 의하면, 레스토랑 체인 하이라이 푸드(漢来美食)는 뷔페 레스토랑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한다. 4월부터 예약이 잇달아 취소됐다.
다른 레스토랑 관계자는 현재 매장 내 이용객이 코로나 이전의 50~60% 수준까지 감소됐다고 밝혔다. 포장판매와 배달이 실적개선에 도움을 주고는 있지만 포장재에 드는 비용도 상승하고 있어 “전체적으로는 수지를 맞추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5월의 매출액이 매장 내 이용이 금지된 지난해 5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대만 전역에 코로나 경보 3급(4단계 중 두 번째로 강한 등급)이 발령되었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 5월은 어머니의 날인 9일까지 매출이 순조로웠으나, 10일부터 코로나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락했다. 올해는 5월 초부터 코로나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어, 동 관계자는 올해와 지난해 5월의 매출액이 거의 같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에 의하면, 지난해 5월의 외식업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한 502억대만달러(약 2186억엔)로 13개월 만에 600억대만달러를 밑돌았다.
대만 정부는 감염자 대부분이 무증상 또는 경증을 나타내고 있어 코로나와의 공존으로 정책방향을 전환, 음식점 매장 내 이용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포장판매와 배달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말했다.
■ 무급휴가 증가
이러한 상황에 따라 많은 외식업체들이 종업원들에 대해 강제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노동부는 16일, ‘숙박・외식업’의 무급휴가실시 기업 수는 178개사, 대상자 수는 1396명이라고 발표했다. 직전 조사(9일)보다 23개사, 261명 각각 증가했다.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
17일자 자유시보에 의하면, 노동부 관계자는 “소규모 음식점은 매장을 이용하는 손님 감소로 경영이 악화돼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경보 3단계 발령 때에 비해서는 사회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향후 전망을 비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판촉활동에 최대 10만대만달러 보조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경제부는 16일 외식업체의 판촉활동에 최대 10만대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외식업체가 할인 및 광고 등의 판촉활동을 벌일 경우, 경제부가 경비의 50%를 지원한다. 신청기간은 16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경우에만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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