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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A] 말레이시아 합승 밴 쿰풀, 수도권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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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하타 아이코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2-05-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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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 시대 맞아 서민들로부터 인기

[쿰풀의 밴. 운전기사와 차량은 여행사로부터 파견되었으며, 대리점 로고도 차량에 남아있다. =5월, 슬랑오르주 (사진=NNA)]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안정세를 나타내고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온라인 배차 서비스 요금이 급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조호르주의 합승 밴 서비스 ‘쿰풀’은 일반 배차 서비스의 절반 가량의 요금을 무기로 수도권까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공공교통수단과 집을 이어주는 ‘라스트마일’ 이동수단으로 고물가에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쿰풀은 조호르주 최대 버스사업자인 코즈웨이링크의 자회사. 2020년 1월 조호르바루에서 합승 밴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거리두기 등이 실시되는 시기였으나 이용자는 순조롭게 증가,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1만건을 돌파했다.

 

고 충핸 쿰풀 대표는 코로나 유행으로 사람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는 가운데 쿰풀의 이용자가 증가한 배경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이 싸고 편한 이동수단을 필요로 했다”고 지적했다.

 

쿰풀은 노선버스와 배차 서비스의 딱 중간에 위치한 서비스 시스템. 1대당 영업반경은 최대 10km권 내로 설정해, 200곳의 정차장을 설치했다. 이용자는 앱 상에서 승차지점을 지정, 밴을 호출한다. 정차장은 약 500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어 고령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거리에 따라 가산되나, 승차인원이 많을수록 가격이 낮아지며, 대략 배차 서비스의 반값 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정차장은 주로 공공교통기관의 역, 상업시설, 병원, 주택가 등에 위치해 있으며, 이용자들의 요청과 독자적인 조사를 통해 수시로 정차장을 추가하고 있다.

 

■ ‘라스트 마일’을 잇는 서민의 발

조호르주의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이 이어지자, 지난해 말부터는 수도권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슬랑오르주 수방자야를 시작으로 올해 4월에는 프탈링자야에도 진출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10대의 밴을 운행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하루 최대 500명을 운송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수도권 지역에서는 최근 철도망 확충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열대지역이며 많은 차량이 보급된 말레이시아에서 도보로 이동한다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 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역과 집을 잇는 ‘라스트 마일’ 서비스다. 노선버스는 운행상황이 일정하지 않고, 배차 서비스, 택시는 경제활동 재개 후 일손부족으로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물가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 입장에서 라스트 마일을 이어주는 쿰풀의 등장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당국과 지역 정치가들도 쿰풀의 서비스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근래들어, 온라인 배차 서비스 운전기사들에게 택시와 유사한 면허취득을 의무화하거나, 오토바이 택시 영업과 전동 퀵보드 등 소형 모빌리티의 도로주행을 금지하는 등 공공교통분야의 신규로 참여에 강한 규제로 대응해왔다. 이에 대해 고 쿰풀 대표는 “정부는 단순히 신중한 입장일 뿐”이며, 당국도 사람들의 삶을 편하게 하는 신규사업에 호의적인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수방자야와 프탈링자야의 국회의원들도 쿰풀에 대해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현재 특별요금 승차캠페인을 실시중이라고 말했다.

[쿰풀을 통해 지역사회 교류를 촉진시키고 싶다는 고 책임자 =5월, 쿠알라룸푸르 (사진=NNA)]

고 대표에 의하면, 현재 수도권에서 운행하고 있는 밴과 운전기사는 여행사로부터 파견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각종 관광상품 이용자가 급감한 가운데, 여행사들의 운전기사 고용유지 고민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쿰풀은 향후 전국 주요 도시로도 서비스를 확대해, 2년 내 수익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사업확대를 위해 여행사 뿐만 아니라 호텔 버스, 스쿨버스, 공장 종업원 출퇴근 버스 등의 운전기사를 파견받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들은 상용차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신분이 확실한 사람들이기 때문. 게다가 고객을 응대하는 자세도 갖춰져 있다. 다만 쿰풀과 같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교육 등은 필요하다. 고 대표는 “보통 버스 운전기사들은 하루 업무 중 비는 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렇게 비는 시간을 활용하게 되면, 운전기사들의 수입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마하티르 전 총리의 주도로 1980년대에 국민차 제조사 프로톤 홀딩스가 탄생했다. 저렴한 차량 공급으로 서민들도 마이카를 소유할 수 있게 되는 등 모터리제이션이 급속도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합승 서비스가 발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지구온난화 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고 대표는 말레이시아의 ‘마이카주의’에 이의를 제기했다. 스마트폰 보급 및 신종 코로나 유행으로 처음보는 사람과 간단한 대화도 나누기 힘든 세상이 되었으나, “쿰풀을 통해 지역사회간 교류를 촉진하고 사람들에게 공동체라는 가치를 되돌려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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