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1원 오른 1311원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장중 한때 1310원을 돌파한 후 하락했다가 6일 만에 1310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7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달러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11일(현지시간) 독일행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가동을 예정대로 중단했다. 이 가스관은 독일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한다. 독일은 에너지 공급원의 30% 이상을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의존해왔다. 유럽연합(EU)은 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길 것에 대비해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압승으로 일본은행(BOJ)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4년 만에 최저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가 강화된 영향과 엔화의 약세 등이 달러지수 상승을 이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금일 환율은 유로존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강달러, 중국 도시 봉쇄 조치에 따른 원화 약세가 중첩돼 1300원 구간 고점을 탐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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