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충돌로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휴전에 합의했다. 러시아 정부가 양국에 진정을 호소하면서 휴전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아르메니아 안보회의 서기 아르멘 그리고란이 이날 "국제사회의 참여 덕에 양국이 오후 8시부터 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휴전은 몇 시간 동안 효과를 발휘하고 있어 국경지역에서 총격이 중단됐다.
앞서 아르베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영유권 분쟁을 두고 13일 새벽부터 국경 지역에서 교전을 벌였다. 이날 교전으로 양측 군인이 150명 넘게 (아르메니아 군인 105명, 아제르바이잔 군인 50명)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 모두 민간시설은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서로 먼저 공격을 개시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번 휴전이 이뤄진 데는 러시아의 역할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상원의원인 그리고리 카라신은 RIA통신에 이번 휴전은 주로 러시아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니콜 파쉬난 아르메니아 총리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무력 충돌이 발발하자 푸틴은 양국에서 진정을 호소했다. 다만 로이터에 따르면 파쉬난 총리는 아르메니아가 모스크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영토 보전을 호소했다.
양국은 휴전했지만 분쟁 지역 상황은 아제르바이잔에 유리해 보인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에 공격을 했다는 것은 그들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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