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美 정치 개입 시도한 中 계정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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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9-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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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사진=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모기업 메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가짜 계정을 찾아 삭제했다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메타는 이 가짜 계정들이 미국 정치에 개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삭제된 가짜 계정은 페이스북에서 81개, 페이지 8개, 그룹 1개로 지난해 11월부터 활동했다고 메타측은 밝혔다. 메타가 중국이 운영하는 가짜 계정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계정은 조악한 형태로 의심을 샀다. 프로필 사진은 정장을 입은 남성의 모습이었지만 여성의 이름을 사용했다. 계정이 올리는 게시글에 영어는 엉성했다. 이들은 자신이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출신 자유주의자인 척 하면서 총기 소유 반대와 낙태 반대를 했다. 미국 정치에서 진보의 의제와 보수의 의제를 동시에 주장하는 모순을 보인 것이다. 이들은 4월이 되자 보수적인 미국인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활동시간도 의심을 사기 충분했다. 게시물을 일반적으로 미국이 잠들어 있는 중국 낮 시간에 올렸다. 또 점심시간에는 급격히 활동이 줄어드는 모습도 보였다. 

NYT는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 국내 정치에 개입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정치를 분열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서 중국 공산당의 선전 활동은 신장 강제 수용소, 홍콩 탄압 등과 같은 분야에 미국 외교 활동과 집중했다"고 대비되는 점도 주목했다. 

메타의 글로벌 보안 수석 벤 님모는 NYT에 "이번 작전은 중국 영향력 작전의 새로운 방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중국 공산당 계정이 미국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으로 위장하고 미국인들에게 이야기 하는 것으로 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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