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세 번째로 치러지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확진 수험생은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이날에 한해 시험장을 오갈 수 있게 외출도 허가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3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18일 국무회의에서 발표했다.
대책을 보면 수능 당일인 다음 달 17일 일반 수험생과 격리대상(확진) 수험생이 응시하는 시험장이 따로 운영된다.
격리기간이 7일인 점을 고려해 11월 11일부터 격리 통보를 받은 수험생은 전국 108개 학교(680개 교실)에 마련된 별도 시험장을 배정받는다. 최대 정원은 4683명이다. 확진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에 한해 집 밖을 나와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격리 수험생 중 밀접접촉자만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고, 확진 수험생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봐야 했다. 올해는 밀접접촉자 자가격리 의무가 폐지돼 격리대상 수험생 대부분이 확진자다.
코로나로 입원 중인 수험생을 위해 전국 24개 병원 시험장도 운영한다. 수능 당일에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보이면 일반 시험장에 마련된 분리 시험실로 옮겨져 시험을 본다. 해당 시험실은 2318개 교실에 설치한다. 올해 수능의 일반 수험생용 시험장은 총 1265곳이다.
수능 2주 전인 11월 3일부터는 '자율방역 기간'을 운영, 수험생이 몰리는 학원과 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 점검에 한다.
수능 사흘 전인 14일부터 전날인 16일까지는 감염 확산 예방과 시험장 방역을 위해 전체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들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원격수업 운영 기간은 수능 다음 날인 18일까지다.
관공서 출근시간과 항공기 운항 조정에도 나선다. 교육부는 관공서와 기업체 등에 수능 당일 출근 시각을 오전 9시에서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요청하고, 시험장 근처 군부대에도 등교 시간인 오전 6시부터 8시 10분 사이엔 이동을 자제하도록 당부할 방침이다.
버스 배차 간격은 줄이고,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해 지하철역·버스 정류소와 시험장 사이를 집중 운행하게 독려한다. 수도권 지하철의 혼잡 운행 시간도 오전 7∼9시에서 수능 당일 오전 6∼10시로 늘린다.
시험장 200m 앞부터는 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차량 출입을 통제한다. 영어영역 듣기평가 시간인 오후 1시 10∼35분에는 항공기 이·착륙과 포 사격 등 군사훈련도 금지한다.
기상악화 등 돌발 상황 발생에 대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 도서·벽지 수험생 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지진·화재 대비 점검에도 나선다.
올해 수능은 11월 17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3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응시 수험생은 총 50만83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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