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참여,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도 안 된다.” 집권여당과 제1여당 ‘청소년 1호 당원’인 안상현군(18)과 김재희군(17)이 밝힌 정치 철학은 명료했다.
국민의힘 당원 안군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군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자신들에게 따라붙는 ‘청소년 정치 참여 대표 주자’라는 수식어에서 ‘청소년’ 신분만큼 ‘정치 참여’ 열쇳말에 초점을 맞췄다. 나이나 지위 고하, 성별 등을 막론하고 정치 참여는 더 접근성 좋은 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안군과 김군의 시각은 정치가 개인적으론 ‘대의’를 품고 절차적으론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진출 가능한 영역이라고 여겼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발상이다. 이들은 교육이나 입시 등 일상생활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당 가입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한다. “정치는 진영 논리와 관계없는, 우리 이익을 대변해줄 사람을 찾는 일일 뿐”이라는 뜻이다.
◆“청소년포럼에 ‘중1’까지 참석···조국 전 장관 사태, 10대 참여 의지 불 붙여”
지난해 ‘사교육비 전국 2위’에 오른 세종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안군에게 정치 참여를 염두에 두게끔 한 첫발은 교육 문제였다. 그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정부 교육정책을 경험한 뒤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안군은 당원 가입 후 정치 참여를 바라는 10대들을 수소문했고 자체 모임 가입 조건도 정당 가입 제한 연령과 달리 두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자녀와 정치적 가치관이 다르다며 정당 가입에 필요한 법정 대리인 동의서 작성을 거부해 가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있었다”며 “청소년포럼 ‘내일의 힘’을 만들어 나이와 관계없이 들어오게끔 했더니 중학교 1학년생까지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안군은 10대 정치 참여가 갈수록 열기를 띨 것이라고 관측한다. 또래가 정치에 관심도 많고 관련 정보도 재빨리 파악한다는 전언이다. 그 이유로 안군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촉발된 ‘공정성 논란’이 청소년들의 참여 의지에 불을 지핀 것 같다”며 “현역 수험생들의 분노는 매우 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세종시당 청소년위원장까지 겸한 안군에게 청소년 정치 참여는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그는 “청소년위원회가 중앙당 차원에서 설치되지 않는 등 제도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 강점은 ‘유연함’···어른들 정치, 청소년 참여 촉진·방해 둘 다 해”
김군은 정치 참여에서 10대 강점으로 ‘유연함’을 꼽았다. 청소년에게 꽂히는 ‘미숙함’이라는 꼬리표가 역으로 그들에게 장점으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다. 그는 “제 또래는 정치 성향이 뚜렷이 잡히지 않아 편향적 시선이 덜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군은 청소년 정치 참여가 활발해진 이유로 이들을 향한 정치권 시선 변화가 한몫했다고 봤다. 그는 “대선·총선 후보가 전보다 청소년을 생각하는 분위기였다”며 “지난 총선을 통해 젊은 분들이 유입된 것도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른들의 정치가 만들어낸 청소년의 정치 공간은 모순적으로 어른들에 의해 좁혀지기도 한다. 김군은 “지역 청소년 참여위원회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 적극 의견을 낼 친구들이 많다고 실감했다”면서도 “청소년 참여 창구는 아직 적으며, 정치가 진영 갈등에 초점이 맞춰진 현실도 미성년자에게 정치가 금기시되는 영역이 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김군은 청소년 정치기구 촉진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정치교육 강화가 이뤄져야 청소년 참여도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교육기관에서 정치가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체계가 잡혀야 참여 욕구도 커질 것”이라며 “기구에서 청소년이 뭔가를 바꾸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국민의힘 당원 안군과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군은 최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자신들에게 따라붙는 ‘청소년 정치 참여 대표 주자’라는 수식어에서 ‘청소년’ 신분만큼 ‘정치 참여’ 열쇳말에 초점을 맞췄다. 나이나 지위 고하, 성별 등을 막론하고 정치 참여는 더 접근성 좋은 대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안군과 김군의 시각은 정치가 개인적으론 ‘대의’를 품고 절차적으론 ‘엘리트 코스’를 밟아야 진출 가능한 영역이라고 여겼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발상이다. 이들은 교육이나 입시 등 일상생활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정당 가입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한다. “정치는 진영 논리와 관계없는, 우리 이익을 대변해줄 사람을 찾는 일일 뿐”이라는 뜻이다.
◆“청소년포럼에 ‘중1’까지 참석···조국 전 장관 사태, 10대 참여 의지 불 붙여”
안군은 당원 가입 후 정치 참여를 바라는 10대들을 수소문했고 자체 모임 가입 조건도 정당 가입 제한 연령과 달리 두지 않았다. 그는 “부모님이 자녀와 정치적 가치관이 다르다며 정당 가입에 필요한 법정 대리인 동의서 작성을 거부해 가입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있었다”며 “청소년포럼 ‘내일의 힘’을 만들어 나이와 관계없이 들어오게끔 했더니 중학교 1학년생까지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안군은 10대 정치 참여가 갈수록 열기를 띨 것이라고 관측한다. 또래가 정치에 관심도 많고 관련 정보도 재빨리 파악한다는 전언이다. 그 이유로 안군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당시 촉발된 ‘공정성 논란’이 청소년들의 참여 의지에 불을 지핀 것 같다”며 “현역 수험생들의 분노는 매우 컸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세종시당 청소년위원장까지 겸한 안군에게 청소년 정치 참여는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그는 “청소년위원회가 중앙당 차원에서 설치되지 않는 등 제도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군은 정치 참여에서 10대 강점으로 ‘유연함’을 꼽았다. 청소년에게 꽂히는 ‘미숙함’이라는 꼬리표가 역으로 그들에게 장점으로 탈바꿈한다는 의미다. 그는 “제 또래는 정치 성향이 뚜렷이 잡히지 않아 편향적 시선이 덜한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군은 청소년 정치 참여가 활발해진 이유로 이들을 향한 정치권 시선 변화가 한몫했다고 봤다. 그는 “대선·총선 후보가 전보다 청소년을 생각하는 분위기였다”며 “지난 총선을 통해 젊은 분들이 유입된 것도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른들의 정치가 만들어낸 청소년의 정치 공간은 모순적으로 어른들에 의해 좁혀지기도 한다. 김군은 “지역 청소년 참여위원회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에 적극 의견을 낼 친구들이 많다고 실감했다”면서도 “청소년 참여 창구는 아직 적으며, 정치가 진영 갈등에 초점이 맞춰진 현실도 미성년자에게 정치가 금기시되는 영역이 된 원인”이라고 짚었다.
김군은 청소년 정치기구 촉진과 함께 국가 차원의 정치교육 강화가 이뤄져야 청소년 참여도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교육기관에서 정치가 무엇이고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체계가 잡혀야 참여 욕구도 커질 것”이라며 “기구에서 청소년이 뭔가를 바꾸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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