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가 주식시장 판도를 바꾼 주체로 떠올랐다. 비대면 투자문화가 확산되며 기존 증권사뿐만 아니라 핀테크 증권사 등 다양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이 출시되는 등 투자 방식에 변화를 일으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알파세대가 인공지능(AI) 투자전략을 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대보다 AI 기반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거부감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자본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는 아직까지 AI 기반 투자시스템 오류가 많고, 상용화가 덜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아직까지 빅데이터 축적 규모 또는 AI 기술이 대체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미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투자자는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금융회사로서는 펀드매니저 등 인력 고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최근 투자자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업체의 계약자 수는 43만8500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9월에는 21만5106명이었기 때문에 불과 2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운용 자산도 1조8499억원으로 같은 기간 5504억원(42.35%) 늘어났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관리 성과가 반드시 고객 유치 성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증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접근성 개선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AI 기술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이 향후 알파세대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해외 주요 클라우드 업체들은 실적 여부와 무관하게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알파벳이나 고객사 이슈로 실적이 줄어든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3분기 클라우드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총 66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메타(Meta)는 올해 연간 설비투자로 320억~33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340억~390억 달러로 1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악화에도 AI 투자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대부분 AI 데이터센터, 서버, 네트워크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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