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투표 반영을 비율을 기존 70%에서 100%로 올리는 룰 개정 작업이 이번 주 시작될 전망이다.
18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번 주 전당대회 룰 개정과 관련한 논의를 시작, 속전속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19일 비대위 회의에서 당헌·당규 개정 안건을 의결한다. 이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의가 이를 통과시키면 연내 개정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현행 7대3(당원 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인 대표 선출 규정을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한 다른 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현행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5:5인 대통령 후보 경선과 공직선거 후보 경선 등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것이다.
당내 의견 수렴 작업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지난주 자체 간담회를 열어 '100% 당원 투표' 전대 룰에 대해 찬성 입장으로 의견을 모았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경우,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개별 소통해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내 비윤(비윤석열)계의 반발이 격화될 전망이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완전히 배제하면 당이 민심과 괴리될 것이란 우려와 함께, 룰 개정이 친윤(친윤석열)계 대표 선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미 대표적 비윤계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전대 룰 개정 작업이 사실상 '유승민 솎아내기'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100%'를 거론했다는 한 언론보도를 인용해 윤 대통령이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공천개입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전대 룰 변경에 대한 입장이 엇갈린다.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조경태 의원 등은 '당원 투표 100%'로의 룰 변경에 찬성한다. 반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범친윤계' 안철수 의원은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전대 룰이 '당심 확대'를 명분으로 당원 투표 100%로 개정된다면 '친윤 후보' 압축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반 여론조사는 물론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조사에서도 선두권을 달리는 유 전 의원에 맞설 친윤계 대항마가 시급한 탓이다.
이미 당내 일각에서는 권성동·김기현·나경원 등의 단일화, 입각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위 '김(기현)-장(제원) 연대' 현실화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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