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6일 침수 이후 100일 만에 다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게 된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약 1350만t의 제품 중 40% 수준인 500만t이 통과해 대동맥 같은 중요한 공장이다.
열연 제품은 냉연·스테인리스·도금·전기강판 등 후판과 선재를 제외한 후공정에서 소재로 사용되며, 기계·건축 구조용, 자동차 구조용, 일반·API 강관용, 냉간 압연용 등 그 자체로서 산업 전반의 소재가 되는 최종 제품이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의 슬라브 약 33%를 받아 처리하고 있으며, 그중 74%를 후공정에 공급하는 핵심 압연라인이다. 특히 고부가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강의 50%를 처리하는 데다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휴지 시간 없이 슬라브를 연속으로 압연하는 연연속 설비를 보유해 생산성이 높다.
포스코의 모든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50년 간 축적된 조업·정비 기술력으로 설비 복구에 앞장섰다.
국내외 수많은 설비 전문가와 제작사들은 최대 170t에 달하는 거대한 압연기용 메인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단언했으나, 직원들이 직접 분해·세척·조립하는 등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복구에 성공했다.
또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도 JSW社가 자사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선뜻 내주기로 결정하면서 복구를 크게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해당 모터 드라이브는 단기간 내 공급이 여의치 않았고 길게 1년 이상이 소요될 수도 있었다.
2열연공장 재가동으로 포항제철소 18개 압연공장 중 13개 공장(1·2열연, 2·3 후판, 강편, 1·2·3·4선재, 1·2냉연, 2·3 전기강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포스코는 재가동 공장의 조업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12월 말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 1전기강판공장을 가동해 전 제품 공급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또 내년 1월 내 도금공장,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재가동해 포항제철소 복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복구 작업의 시작과 끝은 안전’임을 강조하며 안전·조업·시공 합동 특별 안전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현장과 밀착해 동절기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되 서두름 없이 차분하게 비상 위기 상황을 극복해 더욱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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