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 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해 보험 계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7일 마감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생명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92.73%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하나금융은 이날 해명 공시를 통해 "당사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현재 KDB생명에 대한 비구속적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향후 구체적인 사실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자회사 하나생명의 총자산은 6조173억원으로 생명보험사 23곳 중 19위 수준이다. 하나손해보험 역시 손보사 21곳 중 11위에 그치고 있다. 자산 20조원 규모의 KDB생명을 품으면 덩치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최종 무산되기는 했지만 몇 해 전 KDB생명 인수를 시도했던 사모펀드 JC파트너스가 당시 KDB생명 지분 약 93%를 2000억원에 매입하려 한 사례가 있어, 시장에선 관련 금액 안팎에서 매각가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포함해 비금융 부문에 적극 제휴 및 투자를 진행해 업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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