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폴란드는 유럽의 관문으로서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두다 대통령도 "폴란드 사람들도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만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 대통령 궁에서 정상회담, 확대회담 등을 하고 양국의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올해는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한국 대통령으로서 14년 만에 바르샤바를 방문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제가 취임한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과 폴란드는 1989년 수교 이후 경제, 안보, 문화 등 다방면에서 양자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면서 "최근에는 방위산업, 원자력, 인프라 분야에서 가시적인 협력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과 폴란드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기대했다.
두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NATO) 정상회의를 끝내고 나서 곧바로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해 주셔서 매우 감사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30년 전부터 폴란드와 외교적으로도 그렇고, 기업도 30년 전부터 진출해 와 있었다"며 "좋은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폴란드 사람들도 이제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인상만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윤 대통령님의 방문과 내일 열리는 경제포럼도 (양국) 협력이 더욱 발전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궁 앞마당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음악가 프레데릭 쇼팽이 1818년 첫 번째 대중 콘서트를 연 곳이기도 하다.
빨간색 넥타이에 정장을 입은 윤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를 맨 두다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김 여사와 분홍색 원피스를 착용한 아가타 코른하우저-두다 여사도 인사를 나눴다.
양 정상은 상대 측 수행인사들과도 악수하며 인사했고, 군악대가 애국가와 폴란드 국가를 차례로 연주했다. 윤 대통령은 군악대 연주에 맞춰 레드카펫을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했고, 의장대를 향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도열해 있는 바르샤바 지자체 관계자 등과 인사를 했다. 이때 군악대는 '아리랑'을 연주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에 폴란드를 방문했다. 폴란드에는 국빈 방문 제도가 없지만 윤 대통령은 사실상 국빈급 대우를 받으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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