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전 국가대표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동성이 건설노동·배달기사 일을 병행하는 일상을 공개하며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성은 지난 14일 본인 유튜브 채널 '빙신 김동성'에 "안녕하세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채널을 개설한 이유에 대해 "미약하지만, 본인이 가진 재능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김동성은 새벽 4시 50분께 집을 나와 본업인 스케이트 강습을 한 뒤 낮에는 건설 현장에서 인부로 근무했다. 또 퇴근 후에는 배달기사로도 일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동성은 "20대 때에는 스케이트를 잘 탔던 사람이었지만, 과거에 얽매여 살 수는 없었다"며 "다 내려놓고 40대에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정말 힘들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더 힘들었다"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갔는데, 성공 이후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할 때 좌절이 있었다. 쉽게 얘기하면 죽고 싶었다. 그래도 나를 믿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다시 일어서야 했다"고 덧붙였다.
김동성은 영상 말미에 "스케이트를 완전히 벗은 건 아니다"라며 자신의 목표를 언급했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어린 쇼트트랙 꿈나무들을 재능 기부 식으로 가르치고 싶다. 제 가르침이 도움이 돼 훗날 대한민국 쇼트트랙을 이끌어갈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성은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 대회 5000m 계주에서 은메달도 추가하며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2005년 은퇴 후 방송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한 김동성은 지난 2018년 이혼했으며 양육비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배드파더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드파더스는 자녀의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들의 개인 신상을 공개하는 웹사이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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