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초등 자녀 학폭 논란' 의전비서관 조사...후배 때려 전치 9주 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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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3-10-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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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희 비서관 대선 때 후보 캠프 합류...21일 사우디 순방 배제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자녀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의전비서관실 직원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자녀 학폭' 의혹이 제기된 의전비서관실 직원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이 20일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조사를 위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 수행단에서 해당 비서관을 배제 조치했다"고 했다. 
 
이런 조치는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보도를 보고 우리도 알았고 관련 사항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고위공직자로서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게 있는지, 그리고 처신이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그 부분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비서관의 초등학생 자녀가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이 정순신 변호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자녀의 학교폭력처럼 권력형 학교폭력 무마 사건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국정감사에서 이 내용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인 김 비서관의 딸이 2학년 후배 여학생의 얼굴 등을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 그는 "문제는 학폭 심의가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서야 열렸다. 피해 학생은 심의에 참석해 도와달라고 하고, 피해 학생 어머니는 선처할 마음이 없다며 강제전학을 요구했지만 강제전학 대신 학급 교체 처분이 결정됐다"며 "가해 학생은 3학년생이고 피해 학생은 2학년인데 학급 교체가 실효성이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 비서관은 김건희 여사와 대학원 과정을 함께한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해 의전비서관까지 올라갔고, 김 여사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더 적절하지 못한 것은 가해자 어머니의 진술로 아이의 행동을 '사랑의 매'라고 생각했다고 기술했다"며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는데 사랑의 매에 비유한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비서관은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해왔다.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지난 3월 물러난 후 4월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비서관에 정식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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