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대물림 없다" 515억 기부…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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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린 기자
입력 2024-06-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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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515억원을 학교에 기부한 정문술(鄭文述) 전 미래산업 회장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저서 '아름다운 경영:벤처 대부의 거꾸로 인생론'(2004)를 통해 "주식회사란 사장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어서 2세에게 경영권을 넘길 권리라는 게 사장에게 있을 턱이 없다"며 "역사가 가르치듯이 '세습 권력'은 대부분 실패한다"고 말했다.

    2001년 개인 기부액으로는 최고인 300억원을 KAIST에 기부, 바이오및뇌공학과 개설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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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사진KAIST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사진=KAIST]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515억원을 학교에 기부한 정문술(鄭文述) 전 미래산업 회장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정 전 회장이 12일 오후 9시30분께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13일 밝혔다.

정 회장은 1938년 생으로,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고교 졸업 후 군 복무 중 인연으로 당시 중앙정보부에 특채돼 18년간 근무했다. 

퇴직 후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설립했다. 일본의 퇴역 엔지니어를 영입, 반도체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미래산업을 나스닥에 상장해 '벤처 1세대'로 불렸다. 2001년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자녀들을 회사 근처에 얼씬도 못 하게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저서 '아름다운 경영:벤처 대부의 거꾸로 인생론'(2004)를 통해 "주식회사란 사장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어서 2세에게 경영권을 넘길 권리라는 게 사장에게 있을 턱이 없다"며 "역사가 가르치듯이 '세습 권력'은 대부분 실패한다"고 말했다.

2001년 개인 기부액으로는 최고인 300억원을 KAIST에 기부, 바이오및뇌공학과 개설에 기여했다. 2014년 추가로 215억원을 기부해 누적 515억원을 학교에 기탁했다. 시 개인의 고액 기부는 국내 최초였다.

국민은행 이사회의장, KAIST 이사장을 지냈으며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양분순 씨와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은 15일 오전 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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