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국해운빌딩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해수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HMM 등 관련 국적선사, 한국해운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중동분쟁 격화에 따른 우리 선박·선원의 안전과 해상물류 영향을 점검했다. 또 미국 동부 항만의 파업이 해상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이 6주 연속 하락하며 2100선으로 밀렸다.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231.16포인트 떨어진 2135.08로 집계됐다.
주요 해운사마다 선복을 추가 투입하는 등 공급을 늘리면서 운임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출입 물류 플랫폼 트레드링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280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일단락된 점도 운임 안정화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미국이 8월부터 대중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하자 중국에서 관세가 부과되기 전 제품을 미리 운송해두려는 수요가 폭발하며 미국행 컨테이너선 계약을 싹쓸이한 바 있다. 화물을 실어 나를 선박이 크게 부족해지자 운임이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한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미국 항만 노조까지 파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그동안 수출입 물류 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해상운임 상승 우려에도 차질 없이 대응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주요 선사들이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를 시작한 이후부터 민관합동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수출입 물류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 항로를 중심으로 임시선박을 총 17회 투입했으며 중소기업에는 전용 선적공간을 매주 1795TEU 이상 배정해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중동 정세 불안, 미국 동부 항만 파업 등 해상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민관합동 수출입 물류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임시선박 투입, 중소기업 전용선복지원 등을 통해 수출기업들의 애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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