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랑빵집은 48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여수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빵집이다.
가게 주인은 빵을 만들며 겪은 수많은 고난과 기적 같은 순간들을 기억하며 오늘도 그 맛을 지켜나가고 있다.
사랑빵집의 시작은 부산에서였다. 가게 주인은 남편과 함께 빵집을 운영했지만 여러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혔고, 결혼 당시에도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빵사인 남편을 선택하며 힘든 여정을 시작했다.
여수로 옮기게 된 계기도 남달랐다. 가게 주인은 자신을 돌봐주던 친정오빠가 세상을 떠나자 부산에서 벗어나 여수로 오기로 결심했다.
여수에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며 기도로 가게 이름을 정하던 중 ‘사랑’이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당시만 해도 빵집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흔하지 않았으나, 주인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이름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
어려움은 여전했다. 가게를 열고 싶었지만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며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려 했고, 아들의 씨름 꿈을 위해 여수에 남아야 했다. 가족의 응원과 도움으로 빵집을 다시 열게 되었고, 그때부터 빵을 통한 인생 이야기가 시작됐다.
사랑빵집은 개업 초기의 가격과 품질을 그대로 유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꿀빵 1개에 700원, 큰 크기의 찹쌀 꽈배기 3개에 2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은 여전히 변함없다. 팥과 설탕, 우유 등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지만, 주인은 “돈을 벌기보다 맛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는 신념을 지켜오고 있다.
사랑빵집은 오늘도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하며 빵에 담긴 사랑의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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