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화하는 '이커머스 시장'…네이버‧카카오 반등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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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4-11-1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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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시장의 더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부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상점)로' 네이버 쇼핑을 개편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쇼핑 영역을 네이버 가격 비교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세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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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CI 자료각 사
네이버·카카오 CI [자료=각 사]
국내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시장의 더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좋은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고, 반등을 모색할 뚜렷한 요인도 없다. 국내 대표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경쟁사와 차별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타개책 마련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 동기보다 9.8% 성장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형성했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가 터지면서 3분기 성장률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는 3%에 그쳤다.
 
내년 전망도 좋지 않다. 현 상황에선 뚜렷한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거래액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경우 생필품 분야에서 약세를 보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중국업체인 이른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공습도 악재다. 현재 관련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된 상황이지만, 저가 생필품 영역에선 꾸준히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실제로 3분기까지 중국 직구 거래액은 작년보다 58% 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양사는 타사와 차별되는 전략을 마련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부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상점)로’ 네이버 쇼핑을 개편하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 쇼핑 영역을 네이버 가격 비교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세분화했다. 이후 네이버 가격 비교를 통해 기존의 쇼핑 경험을 지속 제공한다. 동시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스마트스토어’와 ‘브랜드스토어’를 강조하며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용자 환경(UI‧UX)도 피드형(관련 콘텐츠 발굴에 유용한 연속 스크롤 방식)으로 바꿨다. 이는 쇼핑 사용자 체류 시간 증대, 클릭 전환율 상승 등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다. 커머스 광고의 매출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분리한다. 이를 통해 쇼핑 범주에 대한 접근성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 쇼핑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쇼핑 추천' 기능도 시범 서비스로 선보인다. 기존에는 ‘캠핑의자’를 검색한 사용자에게 AI가 여러 종류의 상품만 추천해줬다면, 새로운 AI 쇼핑 앱에서는 ‘캠핑의자 고르는 법’, ‘감성 캠핑의자’, ‘각도 조절이 되는 캠핑의자’ 등을 함께 제공한다.
 
카카오는 4분기 중 AI 커머스 MD(상품기획)를 추가해 맞춤형 선물, 상품 등을 추천할 예정이다. 현재 ‘선물하기’라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지만, 추가 성장을 위해선 자기 구매와 재구매 상품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AI 커머스 MD는 선물하는 맥락과 받는 친구의 성별 또는 연령대를 고려해 가장 유행하는 상품을 제시해준다. 내년에는 체류 시간과 총거래액(GMV) 증가를 위해 쇼핑 탭도 개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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