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집권에 성공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북한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미 대선 전 빈번했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도 잠잠해지며 북한의 침묵이 길어지는 배경이 주목된다.
14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이 확실시된 지난 6일 이후 지금까지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대내외 매체는 관련 논평이나 보도를 싣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선 전 한·미 비난 담화를 쏟아내고, 쓰레기 풍선 살포·탄도미사일 발사 등 대남 도발에 매진했던 모습과 달리 비교적 조용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섣불리 대미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 정책 방향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당분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주안점을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군이 러시아에 대규모로 파병된 상황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집중하기보다는 러시아와의 대화에 더 무게를 둘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트럼프 내각 인선을 살피며 적절한 보도 시기와 수위, 방식 등을 고민할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북한은 과거 짧게는 며칠, 길게는 두 달 이상 지난 시점에 미 대선 결과를 전한 바 있어 보도 여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지난 2016년 트럼프 초선 때는 당선 열흘 후 노동신문을 통해 당시 우리 정부의 '친미사대' 및 '대미굴종' 자세를 비난하며 당선 소식을 간접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또,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때는 대선결과 확정 2주 후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하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과거에도 (미 대선) 결과를 바로 보도하지 않은 전례 있었기에 예단하지 않고 동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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