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학가와 시민사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국선언문을 줄줄이 읊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이 처한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22일 열린 제1차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시국선언을 발표한 대학이 전국적으로 60곳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하루 들불처럼 번져가는 시국선언은 지금 대한민국이 얼마나 심각한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과거) 엄혹했던 시절 교수들을 비롯한 각계의 시국 선언은 불의한 정권을 심판하는 도화선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민심에 맞서다간 앞서 몰락한 정권들의 전철을 밟게 될 뿐"이라며 "해외 순방하느라 미처 살피지 못한 것 같아 시국선언이라도 대신 전해드린다.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어제 연세대 교수 177명이 발표한 시국 선언문 제목"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군 검찰이 항명 혐의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점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군 검찰의 행태가 정적 제거의 혈안이 된 정치 검찰과 판박이”라며 "해병대원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그렇게 무서운 건가 드러나면 절대 안 될 엄청난 비밀이라도 있나"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박 전 수사단장에게 괘씸죄를 뒤집어씌워 수사 외압의 진실을 가리겠다는 의도가 뻔한 구형"이라며 "국정조사로 진실을 밝혀내고 채해병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을 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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