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캐시 파텔 전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을 새로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지명한 것을 비판했다. FBI 국장 임기가 10년으로 규정되어 있는 가운데 크리스토퍼 레이 현 국장 임기가 2027년까지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이를 무시하며 새로운 FBI 국장을 지명했다는 것이다.
설리번은 1일(현지시간) NBC 방송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FBI 국장인 크리스 레이는 사실 도널드 트럼프가 임명한 것이다. 조 바이든은 그를 해임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바이든은 그가 FBI 국장으로 자신의 임무를 실행하고, 바이든 정부 기간 중 자신의 임기를 완전히 채울 수 있도록 했다"며 "그것이 우리의 접근 방식이고, 우리는 FBI가 정치와 단절된 독립 기관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초당적 전통을 철저히 준수했으며, 이는 정당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FBI 국장은 정치의 변덕스러운 흐름에 좌우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FBI 신임 국장으로 지명한 파텔은 올해 44세의 트럼프의 강성 지지자로, '딥 스테이트(deep state, 기득권 관료 집단)' 해체를 강력 주장하는 등 급진적 성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파텔은 설리번 역시 '딥 스테이트'의 일부로 거론하기도 했다.
설리번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 당선자의 지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가 "본인의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설리번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레이 현 국장에 대해 "직무를 매우 잘 수행했다"고 호평했다.
설리번은 또한 A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집권 후 보복에 대해 걱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1월 20일 (대통령 취임일) 이후에 대해서 걱정할 수 없다. 나는 1월 20일 이전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까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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