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한국산 HBM까지 차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재형 기자
입력 2024-12-03 09:1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도 적용

  • 일본·네덜란드는 제외…미 정부와 미리 합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통제했다. 최근 중국이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자 HBM의 공급을 막겠다는 것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도 수출통제를 적용받게 됐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이하 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특정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AI 가속기 가동에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이번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미국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AMD와 인텔 등이 나머지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이 해당 업체에 HBM을 공급하는 구조다. 전 세계 HBM 시장도 이들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원천 기술에 크게 의존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번 수출통제를 적용받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생산량이 미국 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장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그동안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차단을 무기로 중국에 견제구를 날려왔다. 하지만 중국이 자체적으로 AI 반도체를 만들자 이번에는 핵심 부품인 HBM의 공급선을 끊어 버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상무부는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장비(SME) 24종과 소프트웨어 도구 3종에 대한 신규 수출통제도 발표했다. 또 상무부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특정 반도체 장비와 관련 부품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상무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주요 반도체 장비 수출국인 일본과 네덜란드를 포함한 총 33개 국가가 해당되는데, 한국은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만드는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의 중국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과 네덜란드는 자국 기업의 반도체 장비 수출 일부를 자체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을 따르기로 미국 정부와 몇 달 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상무부는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개의 명단을 발표하고서 이들 기업에는 첨단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통제의 목적이 중국이 전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첨단 AI를 개발하는 것을 늦추고, 중국이 자체적인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방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