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 깊어도 승부는 양보 못 해'…김관영 전북도지사, K리그 승강전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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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한호 기자
입력 2024-12-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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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이랜드 대표가 친형…경기장 직접 찾아 전북현대 응원

사진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페이스북
[사진=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페이스북]
“형님께 조금 미안했지만, 드디어 2대 1 승리.”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다.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가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혈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도지사가 1일 1차전이 열린 서울 목동종합경기장을 찾아 특별한 사람과 경기를 관람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김 지사와 나란히 경기를 관람한 사람은 김병권 이랜드 대표이사. 둘은 친형제 사이다.

김관영 지사는 페이스북에 “서울이랜드는 친형님이 대표이사로 있는 구단”이라며 “기묘한 인연이나 옆자리에 앉아서 페어플레이를 다짐하고, 각자 응원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보다 4살 위인 김병권 대표는 1992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이후 퓨마 사업부 대표, 뉴발란스 사업부 대표를 거쳐 글로벌 케이스위스 대표로 근무했다. 또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중 스포츠 사업부 대표를 역임하는 등 그룹 내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성공한 샐러리맨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계와 재계에서 나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두 사람이 축구장에서 재회하게 된 것은 공교롭게도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가 내년 K1 리그 잔류냐, 승격이냐를 놓고 두 차례의 건곤일척의 혈투를 벌이게 된 데에 따른 것이다.

서울 이랜드가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승격을 위한 상대로 전북 현대가 결정됐다.

이에 김 대표는 김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경기를 보자’고 제안했고, 김 지사가 이를 수락하면서 둘 사이의 ‘양보할 수 없는’ 직관이 이뤄졌다.

당연히 김 대표는 자신의 팀이 승리하기를 바랐고, 김 지사도 전북에서 유일한 프로스포츠 구단인 전북 현대의 2부 리그 강등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더욱이 지난해 8월 KCC 이지스 농구단이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상황에서 프로축구에서 전북 현대마저 강등될 경우, 전북 도민의 허탈감은 커질 것이 분명해지면서 김 지사의 응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 지사는 “전북 현대의 간절했던 승리, 서울 목동까지 가서 응원했다”며 '전북 현대, 가즈아'라고 페이스북에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1차전에서 전북 현대의 2대 1 승리로 끝난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8일 오후 2시 25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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