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지속된 강달러에 트럼프 효과까지 겹치면서 올해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장기간 지속된 고환율은 실물경제 곳곳에 부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11월 평균환율은 1393.38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1323.57원)에 비해 5.27% 오른 수치다.
11월까지의 올해 연평균 환율은 1356.6원으로 1998년(1398.88원)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3위가 2023년(1305.41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2월을 포함한 연평균 환율은 역대 2위에 해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기 기준으로도 올해 하반기(7~11월) 평균환율은 1365.3원으로 1998년 상반기(1498.87원)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13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및 반기 기준 2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12월에도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유출과 미국의 견고한 경제성장률로 환율 하락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등 우리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들어 환율은 △2일 1401.3원 △3일 1402.9원 등 모두 주간 거래 종가가 1400원을 넘겼다.
1년 내내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실물경제 곳곳에서 부작용이 터질 가능성도 커졌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이던 소비자물가가 들썩이며 한국은행의 목표 물가(2%)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10월 환율(1361원)이 9월(1334.82원) 대비 2%가량 오르자 10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2.2% 상승하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400원대의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고환율 영향은 12월 이후 나타날 것이며 이에 따라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환율 장기화는 중간재 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기업들이 연초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1200원대 후반대를 예상했지만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업종에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만 원재료 매입 비용이 급등하고 달러 부채나 투자 비용이 오르면서 일부 업종엔 악재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고환율 타격 업종은 석유화학, 항공, 철강업 등이다.
게다가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고환율이 이어지는 만큼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요소가 부재한 상황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는 등 복합 요인으로 환율은 1400원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자가 1월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을 단행할 경우 수출이 타격을 받아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차와 엇갈리는 성장률 눈높이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더라도 성장률, 금리 등 한국의 대내적인 요인이 원화의 강한 반등을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 11월 평균환율은 1393.38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1323.57원)에 비해 5.27% 오른 수치다.
11월까지의 올해 연평균 환율은 1356.6원으로 1998년(1398.88원) 다음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다. 3위가 2023년(1305.41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2월을 포함한 연평균 환율은 역대 2위에 해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기 기준으로도 올해 하반기(7~11월) 평균환율은 1365.3원으로 1998년 상반기(1498.87원)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이 13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및 반기 기준 2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1년 내내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실물경제 곳곳에서 부작용이 터질 가능성도 커졌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자극해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3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이던 소비자물가가 들썩이며 한국은행의 목표 물가(2%)를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10월 환율(1361원)이 9월(1334.82원) 대비 2%가량 오르자 10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2.2% 상승하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400원대의 환율이 물가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파급시차 등을 고려할 때 고환율 영향은 12월 이후 나타날 것이며 이에 따라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에 근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환율 장기화는 중간재 기업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기업들이 연초 올해 사업계획상 예상 환율로 1200원대 후반대를 예상했지만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업종에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만 원재료 매입 비용이 급등하고 달러 부채나 투자 비용이 오르면서 일부 업종엔 악재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고환율 타격 업종은 석유화학, 항공, 철강업 등이다.
게다가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의 기초 체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고환율이 이어지는 만큼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요소가 부재한 상황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저성장 국면으로 들어가는 등 복합 요인으로 환율은 1400원 수준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자가 1월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을 단행할 경우 수출이 타격을 받아 환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다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차와 엇갈리는 성장률 눈높이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의 매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강달러 압력이 완화되더라도 성장률, 금리 등 한국의 대내적인 요인이 원화의 강한 반등을 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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