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하루새 4000억대… 외국인, 국장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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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4-12-0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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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등급 변화 우려 투자 위축

  • 미국증시·가상자산 시장 초강세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전날 매수로 전환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한동안 이탈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4082억원어치를 팔았다. 코스닥에서도 1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33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35억원, 17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외국인 이탈로 인해 국내 증시에 하방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돼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정치·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한국에 대한 신용평가사 전망이 달라질 계연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그간 무디스 기준 상위 3번째 ‘Aa2’ 등급을 유지했던 한국 시장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어 그는 “신용등급이 변동될 수 있는 상황에서 원화 약세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외국인의 한국 증시 회피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공교롭게도 외국인 투자자는 14주 연속 코스피를 순매도하고 있고, 규모는 대략 19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와 달리 미국 증시와 코인 시장은 연일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해외 증시나 가상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071억9542만 달러(약 151조원)를 기록했다. 연초(646억9354만 달러, 약 91조원) 대비 66%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하며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따른 미국 경제 호조 전망 등 미국 시장 투자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트럼프 수혜를 본 시장 중 하나인 가상자산도 마찬가지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일(24시간) 거래대금은 지난달 12일 이후 20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 전 가상자산 일일 거래대금은 3조원대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1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아울러 가상자산 대표 종목인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10만 달러에 육박하는 등 자금이 쏠렸다. 당시 거래 규모는 30조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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