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김어준 "계엄군 체포조가 집으로 찾아와…멀리 피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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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4-12-0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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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유튜브 캡처
[사진='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진보 진영 방송인 김어준씨가 "계엄군 체포조가 집으로 찾아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매일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를 진행했지만 4일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씨는 대신 전화연결을 통해 "집을 빠져나왔다. 지금은 밤새 차로 달려서 멀리 와 있다"며 "제가 제보 받기로는 출국금지되고 체포 영장이 준비돼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눈치가 빠르다"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평소 시뮬레이션해둔 게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비밀로 해두겠다, 도피에 숙달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기대만큼 일사불란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기대만큼 강압적이지도 않았다"며 "군인들의 망설임도 큰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씨 측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역 인근 유튜브 스튜디오(딴지그룹 충정로사옥)에도 계엄군이 찾아왔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헬맷에 야간투시경을 장착하고 소총을 멘 군인들이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는 상황이 담겼다.

김씨 측은 "계엄군이 건물과 주변 도로, 골목까지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군인들이 '명령이 내려온 이상 어쩔 수 없다. 여기는 출입을 봉쇄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표결하기 위한 본회의를 개의했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0시 48분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했다. 결의안은 오전 1시 2분께 재석 190명에 찬성 190명으로 통과시켰다. 

이후 윤 대통령은 새벽 4시 24분께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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