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0.1% 성장…한은 "계엄 빨리 해제…성장률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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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12-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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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3분기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 발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창현 지출국민소득팀장 강창구 국민계정부장 장은종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지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박창현 지출국민소득팀장, 강창구 국민계정부장, 장은종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지현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사진=한국은행]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전 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성장을 이끌던 수출마저 뒷걸음치면서 반등 폭이 한은의 8월 전망치(0.5%)에 크게 벗어났다.

4분기엔 전 분기 대비 0.5%를 기록해야 한국은행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2.2% 달성할 수 있는데 비상계엄 및 탄핵 사태로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 못 미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은은 계엄 사태가 향후 성장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단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5일 한은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1%로 집계됐다. 2분기 역성장(-0.2%)에 이어 쇼크 수준이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기조를 유지하다가 2분기에는 -0.2%까지 떨어졌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 중심으로 3.6%나 줄었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수출 감소 배경에 대해 "3분기 특히 비(非)정보기술(IT) 제품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자동차는 파업 등에, 화학제품은 중국 내 합성수지 수요 감소 등으로 줄어 성장률을 낮추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강 부장은 "3분기 반도체의 경우 가격이 아닌 수출 물량 기준으로 좋지 않았지만, 일단 10월 수출물량지수 등을 보면 수출 물량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6% 증가했고 민간소비도 전기·가스·승용차 등 재화와 의료·운송 등 서비스 부문에서 모두 늘면서 0.5% 성장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6.5%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등 사회보장 현물수혜 등의 영향으로 0.6% 늘었다.

속보치보다 건설투자(-0.8%포인트)와 설비투자(-0.4%포인트) 성장률은 낮아졌지만 수출(+0.2%포인트)과 수입(+0.1%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포인트)는 상향 조정됐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를 기록했다. 거의 1%포인트 가까이 성장률을 깎아내린 것이다

하지만 우려했던 내수는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올렸다. 내수 중 세부 항목별 기여도는 △설비투자 0.6%포인트 △민간소비 0.3%포인트 △정부소비 0.1%포인트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성장률을 0.5%포인트 주저앉혔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전기업 등을 중심으로 5.6% 성장했고 농림어업과 제조업도 각 2.4%, 0.2% 늘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문화 등이 줄었지만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정보통신업의 호조로 0.2%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건물건설 위주로 1.4% 감소했다.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0.5% 감소했다. 다만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7조3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늘어 명목 GDP 성장률(-0.8%)보다는 높았다.

실질 GNI는 1.4% 늘었다. 교역조건 개선과 함께 실질무역손실이 16조6000억원에서 14조2000억원으로 축소된 덕에 실질 GNI 성장률이 실질 GDP 성장률(0.1%)을 웃돌았다.

강 부장은 한은이 지난달 새로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2.2%)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4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0.5% 이상이면 연간 2.2%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12월까지 봐야겠지만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가 2.3%인 만큼 4분기 전년 대비 1.7%면 연간 2.2%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상 계엄 선포·해제 사태의 영향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있어 우리(한은)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다만 계엄이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면서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금 모두 판단하기는 다소 성급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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