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조합 측에 △사업비 전액 최저금리 책임 조달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부담 △분양면적 확대에 따른 조합 분양 수익 극대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우선 필수사업비와 사업촉진비 등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전액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자체 조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사에 착공하기 전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 중 최대 314억원을 자체 부담한다.
분양 면적도 확대해 조합원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물산은 전체 가구 수를 조합 원안인 2331가구보다 많은 2360가구를 제안했다. 일반분양 평당가를 약 7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조합은 339억원의 추가 분양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조합원 이주비도 기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에 100%를 추가해 총 150%의 대출을 받는 등의 조건으로 가구당 12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한다. 또 종전 자산평가액이 분양가보다 높아 환급금이 발생하는 조합원에게는 분양 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100% 환급금을 받도록 했다.
현대건설 "'공사비 인하·책임준공' 확약"
현대건설은 공사비 인하와 책임준공 확약 등을 제시하며 수주 경쟁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 조합에 총 공사비로 1조4855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상 가격 1조5723억원보다 868억원 적은 액수다. 조합원 1인당 약 7200만원씩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사업비 전액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가산금리 0.1%를 더한 수준으로 책임 조달하고, 총 공사 기간 49개월(본 공사 기간 43개월), 아파트·상가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 등의 조건도 제안했다. 책임준공 확약서, 사업비 대출 금리 확약서, 아파트·상가 대물인수 확약서 '5대 확약서'도 전달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수주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은 해당 사업장 뿐 아니라 수주 시 향후 압구정3구역 수주 등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남뉴타운 일부인 한남4구역은 총 사업비만 2조3500억원에 달해 서울 재개발 대어로 꼽힌다. 다음 달 18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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