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막 내렸지만…잠실·개포에 압구정까지 '대어급' 수주전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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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5-01-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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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시공능력 1·2위 건설사가 맞붙었던 한남4구역 수주전이 삼성물산 측 승리로 막을 내린 가운데 올해 서울 잠실과 압구정 등 핵심 '알짜 사업지'에서 시공사 입찰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수주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진행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우성아파트 1·2·3차 재건축과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조합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건설사 간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GS건설만 단독 입찰해 유찰된 바 있으나 최근 삼성물산이 수주 참여를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3월 있을 조합 입찰에도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함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사가 참석한 바 있다.

잠실우성 재건축은 송파구 잠실동 101-1 일대에 최고 49층 규모 공동주택 2680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3.3㎡당 공사비는 920만원, 1조6934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한남4구역 공사비(약 1조5700억원)를 뛰어넘는다.
 
오는 3월 입찰이 예정돼 있는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도 ‘대어급’으로 꼽힌다. 최고 35층, 2698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1조5140억원 수준이다. ‘한남4구역’ 수주를 놓고 맞붙었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리턴매치가 펼쳐질지 주목되지만 삼성물산이 2월 신반포4차, 3월 잠실우성 시공사 입찰에 나서기로 한 만큼 개포주공 6·7단지 입찰에는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압구정 2구역과 3구역 재건축 사업도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중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압구정 2구역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으며, 건축 공사비만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압구정 3구역도 인허가 후 이르면 연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사업지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정비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아파트를 시공한 이력이 있는 현대건설은 이번 압구정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려 압구정 첫 래미안 브랜드 단지 시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건설사들도 사업성이 높은 곳들을 중심으로 수주 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특히 용산과 압구정 등 핵심 사업지는 사업성을 뛰어넘는 입지적 상징성이 있다”며 “핵심 입지 수주 시 다른 사업장에 대한 수주도 상당히 수월해지기 때문에 사업성에서 큰 실익이 없더라도 사업지 선점을 위한 출혈 경쟁이 올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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