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에 1.5조 판 개미, 금투세 폐지에도 요지부동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홍승우 기자
입력 2024-12-11 16:1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209억원 순매도, 정치적 리스크에 투심 떠난 개인투자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안감이 확산된 가운데 개인투자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코리아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혔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폐지됐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태도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에서 1209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약 1550억원을 순매수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매도세로 전환했다. 계엄령 사태가 벌어졌던 다음날인 4일부터 총 1조5109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정치적 리스크가 투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탄핵 정국과 2차 계엄 우려 등이 잔존하면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스피가 1% 넘게 상승했음에도 매도세가 이어진 이유는 차익실현에 나섰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강세를 기회로 삼아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려는 경향을 보였다”며 “최근 시장의 밸류업 동력이 약화되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매매에 초점을 맞추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금투세 폐지 소식은 10일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환영받았다. 일부 종목 토론방에서는 금투세 폐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그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세 부담 완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금투세 폐지도 투심을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인투자자의 투자 결정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국내외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자산을 분산하거나 투자 규모를 축소하려는 개인투자자도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은 정치적 리스크의 완화 여부와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세 폐지의 경우 당장 체감하기 힘들기 때문에 단기적 효과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휩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분산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