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부동산 PF 익스포저(노출액) 규모는 210조4000억원이며 이중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규모가 22조9000억원(10.9%)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업성 평가기준은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등 4등급으로 나뉜다. 양호·보통 등급은 정상 사업장으로 분류되고, 유의·부실우려 등급은 정리를 해야 하는 위험한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등급별로 정리 방식은 다른데 유의등급은 재구조화·자율매각을 해야 하며, 부실우려 등급은 경‧공매와 상각 등 방식으로 정리해야 한다. 유의등급 사업장 규모는 8조2000억원, 부실우려 등급 사업장 규모는 14조7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에서 부실 사업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각 업권에서 전체 부실우려 사업장의 49.7%(7조3000억원), 23.1%(3조4000억원)를 보유하고 있었다. 3위는 증권(2조)이었으며 여신전문(1조4000억원), 보험(4000억), 은행(1000억) 순으로 이어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회사 건전성 관리와 PF시장 자금 선순환이 이루어지기 위해 부실사업장 정리가 계획대로 추진 돼야 한다”며 “금융업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상황 속 PF시장에서는 신규 취급액이 늘고, PF 대출 연체율이 하락전환하는 등 시장 회복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3.51%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2분기 말(0.66%) 이후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다가 9분기 만에 최초로 하락했다. PF 대출 연체율은 3월 말 이후 3.5%대를 유지되고 있다.
PF신규 취급액 또한 증가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9조원이었던 신규 PF 취급액이 2분기와 3분기 들어서는 각각 15조1000억원, 16조4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시장 위축으로 줄어들었던 브릿지론 취급 또한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정상사업장에 대해서는 자금공금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정상사업장에 35조원 가량의 보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은행·보험업권이 조성한 PF 신디케이트론은 현재까지 3개의 사업장에 대해 3590억원 가량 지원됐다. 내년 1분기 중 1조원 가량의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추후 한도를 최대 5조원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민간이 조성한 펀드에서도 7개 사업장에 대해 3670억원이 투자됐다.
새마을금고와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지난 9월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고, 이달 중 첫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또한 11월 기준 펀드를 6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3000억원을 집행했다. 최종적으로 3조3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은 "부실 사업장 정리가 계획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신디케이트론이나 업권 펀드 등이 조성되면서, 시장 수요에 따라 자금을 공급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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