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 전북 익산점 건립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은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입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코스트코 미국 책임자가 익산에 와서 입점 예정지 인근 콘크리트 공장 이전과 별도 진입로 개설 등 막바지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 등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에 돌연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토지 소유주와 코스트코 측은 지난 5월부터 100여 개 조항이 담긴 사업 의향서를 주고받으며 부지 매입 관련 사항을 논의해왔지만 코스트코 측이 다음달 익산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설립 계획이 미뤄졌다.
이 땅은 2020년 이케아를 포함한 외국계 기업 5곳이 경기도와 투자 협약을 맺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물류센터를 건립하기로 결정했던 곳이다. 당시 경기도는 7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와 함께 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발표했지만 사업 철회를 밝히면서 모두 무산됐다. 단 회사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정치권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못박았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리테일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비즈니스 변화를 고민하게 됐고 신중한 고민 끝에 평택 포승지구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기존 시설을 확충해 물류 역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심은 부산 녹산 수출공장 건립 등 이미 결정된 사업 외에 새로운 의사결정이 필요한 신규 투자 계획 수립을 미루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시국에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은 맞다"며 "고환율이 장기화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경영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