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을 제정일치 사회로 되돌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실상이 ‘무속 계엄’임을 입증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운(運)이 트이니까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12·3 비상계엄’ 내란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62·육사 41기·예비역 육군 소장) 전 정보사령관이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22일 알려진 내용이다. 사실이라면, 윤석열 정부가 도사, 법사로도 부족해 보살까지 동원해 무속 계엄을 실행한 것이다.
AI(인공지능)가 화두인 2024년에 신을 대변하는 제사장에 의해 다스려지던 고대나, 한반도에 종교와 정치적 권력이 분리되지 않았던 삼한시대 이전에나 있을 법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박근혜 정부 시절 ‘샤머니즘’ 통치로 홍역을 앓았다. 오방색(노랑·파랑·하양·빨강·검정) 타령하던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국정을 농단했고, 최순실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는 당시 박 대통령과 관련된 일로 이세민(가명)이라는 역술인을 자주 만났다. 박근혜 정부가 이세민이 운영하는 유령 법인에 3년간이나 세제 혜택을 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2007년 학술지 한국디자인포럼 게재 논문) △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2007년 학술지 기초조형학연구에 실린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 적용을 중심으로'(2008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위 논문은 모두 김건희 여사가 작성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시절, 표절 논란과 더불어 김건희 여사의 무속 심취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당시 윤희석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공보특보는 “마치 무속에 심취한 듯 한 그런 느낌을 받도록 지금 보도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언론 보도에 화살을 돌렸다.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취지로 항변한 것이다.
2년여가 지난 지금,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계엄과 무속이라는 기괴하고 엽기적인 연결고리로 김건희 여사가 지목되고 있는 현실에 무엇이라고 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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