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대상이 40개에서 25개 차종으로 줄어든 가운데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신규 차종이 추가됐다.
4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올해 개정 시행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내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리스트에서 지난해 세액공제 대상 차종 수는 40종이었으나 올해는 25종으로 줄었다. 완성차그룹과 브랜드도 지난해에는 8개 그룹, 11개 브랜드였으나 올해에는 6개 그룹, 10개 브랜드로 감소했다.
IRA 친환경차 세액공제 세부 조항을 보면 2025년부터 외국우려기업(FEOC)이 생산한 핵심 광물을 사용한 배터리 등을 사용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이에 FEOC에서 추출, 가공, 재활용된 핵심 광물이 조달된 차량은 올해 보조금 대상에서 대거 제외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에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모두 보조금 수령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번에 3개 브랜드 모두 처음 대상이 됐다. 구체적으로 현대 제네시스 GV70 전기차 모델과 2026년형 아이오닉9, 2025년형 아이오닉5, 기아 EV9, EV6 등이 세액공제 목록에 들어갔다.
테슬라의 2025년형 사이버트럭과 캐딜락의 2025년형 리릭과 옵틱, 쉐보레의 2025년형 블레이저EV, 실버라도EV 등도 공제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IRA의 배터리와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해 소비자들은 총 7500달러(약 1100만원)의 보조금을 수령하게 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제도의 폐지를 예고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정권 인수팀 내부 문건을 인용해 인수팀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IRA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대표적인 친환경 정책으로 꼽히는 IRA를 ‘전기차 의무화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폐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런 조치가 트럼프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경쟁사에 대한 타격이 더 클 것이라는 게 머스크의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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