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이 또 드러났다. 12·3 비상계엄 당일 '질서 유지를 위해 소규모 병력만 국회에 투입했다'는 윤 대통령 주장과 달리, 당시 계엄군이 국회 봉쇄·해산에 사활을 걸었던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5일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소장을 보면,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은 3일 밤 11시50분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게 '제707특수임무단 병력을 추가로 국회에 투입해 봉쇄 업무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707특임단 병력을 국회로 이동시킨 뒤 부대로 복귀 중이던 특수항공작전단 헬기 12대가 곽 사령관의 지시로 방향을 돌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 국회에 침투해있던 707특임단 96명만으로는 국회 봉쇄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헬기는 경기 이천시 육군특수전사령부에 들러 병력 101명을 추가로 탑승시킨 뒤 국회로 이동했다. 그 결과 국회에 투입된 707특임단 규모는 197명으로 기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소규모 병력을 국회에 투입한 이유는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라며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계엄 당일 헬기를 돌려세워 특전사를 추가로 투입할 정도로 '국회 봉쇄·해산'에 총력을 쏟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새벽 0시 20분께 곽 전 사령관에게 직접 연락해 '아직 국회 내에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국히 안으로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라',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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