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블루 경보] "경기냐 환율이냐" 새해 첫 금통위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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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1-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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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한은 금통위 새해 첫 통방회의

  • '경기 부양' 방점 두면 1월 인하 예상

  • 고환율 고려…트럼프 출범 이후 2월 점치기도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앞두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이 깊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코앞인 점을 고려하면 경기 부양을 위해 3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해야 하지만 불안한 환율이 금통위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7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는 오는 16일 열린다. 한은은 연내 모두 8번 통방회의를 진행하는데 이번은 새해 첫 통방회의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11월 2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현 기준금리는 3.0%다.

한은은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 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 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 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해 추가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말했다. 성장의 하방 압력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인하하겠단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관건은 속도다. 시장에선 연내 3회가량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첫 인하 시점으로는 1월과 2월로 의견이 갈린다. 

일각에선 경기 부양을 위해선 트럼프 취임 전인 1월이 적절하다고 본다. HSBC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며 1월과 4월, 7월 등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1월 금리 인하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박빙의 결정이라면 인하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며 "금리를 인하하되 환율을 더 배려하겠다는 메시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경기 둔화 시그널은 뚜렷하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는데 12·3 비상계엄 선포로 한 달 사이 하방 위험은 더 커졌다. 이를 반영해 기획재정부는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소비 심리 위축으로 내수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되면서 한국 경제 성장이 멈춰 설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갈수록 거세지는 경기 하방 압력에도 한은이 쉽게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 없는 건 고환율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때문이다. 한 달 새 70원 가까이 오른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인 20일 전후로 1500원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1.5%포인트인데 만약 이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지고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공산이 크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은은 경기 하방 위험 확대에도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과 지난 2연속 인하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새 재정 확대 정책 윤곽이 드러나는 2월에 금리를 움직이는 게 적절하단 시각도 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이후 분기별 0.25%포인트씩 인하해 연말에 3.75%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이달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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