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건설업 대출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조4249억원이다. 이는 2023년 말 7조1923억원 대비 24.6% 급감한 수치다. 부동산업에 내준 대출 또한 같은 기간 23조1429억원에서 20조78억원으로 13.2% 줄었다.
저축은행업권이 건설·부동산업 대출을 대폭 줄인 것은 PF 리스크 때문이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부동산 호황기 PF 대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부동산 열기가 식자 남은 PF대출이 대거 부실채권으로 변하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규모를 줄이고 부실채권 정리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저축은행들은 기존 대출에 대해 연장을 하지 않고, 신규대출에 대해서는 좀 더 깐깐한 잣대로 평가하며 몸집을 줄였다.
이럴 경우 금융사의 부실 정리가 어려워지고, 추가 부실 위험도 커진다. 특히 저축은행 업권은 부동산 PF가 전체대출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커, 위험성이 더 크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지방 부동산 시장과 상가 등 비주택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만큼 관련 PF 사업장의 어려움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대형 아파트 단지 등 사업장 보다는 상가나 지방 부동산 등에 대출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다행히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PF투자 금액은 줄고 있다. 전체 금융권 PF 신규대출 규모는 2023년 2분기 15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9조원까지 줄었다가, 3분기 다시 16조4000억원까지 늘었다. 이런 상황 속 은행권 PF 규모는 2023년 말 49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0조4000억원으로 1조원 늘었다. 반면 저축은행 PF규모는 22조1000억원서 15조4000억원으로 6조7000억원 줄었다. 은행권에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수도권 대형 아파트 등 우량한 PF 사업장에 대출을 내주고 있지만, 저축은행이 대출을 내줄만한 소규모 사업장은 드물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건전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어 신규대출에 대한 여력이 없다"며 "올해도 건설·부동산 대출 규모 감소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관련,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건설업종의 리스크와 금융권 영향 등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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