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상하이종합 10년만에 최고치…"채권 투자자 대거 유입"

  • 위험자산 선호 심리 고조...CSI300도 1년만에 최고치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사진AFP·연합뉴스
상하이증권거래소 신관 [사진=AFP·연합뉴스]



18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이후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되면서 채권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1.26포인트(0.85%) 오른 3728.03, 선전성분지수는 200.90포인트(1.73%) 상승한 1만1835.57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7.06포인트(0.88%), 71.98포인트(2.84%) 오른 4239.41, 2606.20에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종가 기준 2015년 8월 19일(3794.11) 이후 10년 만에, CSI 300 지수는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창업판도 2023년 2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제약, 증권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희토류, 가전 관련주도 대거 상승했다. 특히 액체 냉각 서버 관련주는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관룬제넝(冠龙节能), 가오란구펀(高澜股份), 루이제왕뤄(锐捷网络) 등이다.

지난주 미국과 중국이 추가 90일 관세 휴전에 합의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자극됐고 국채 투자자 등이 증시에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투자자들이 더 나은 수익을 찾아 채권과 은행 예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는 징후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의 바로미터인 과창반과 선전 스타트업 벤치마크가 각각 2.1%, 3% 가까이 급등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도 “이번 랠리는 소규모 투자자들 사이에서 낙관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저축액이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가운데 채권 시장에서 벗어나는 흐름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했다.

다만 이같은 증시 호조와는 달리 중국의 실물 경제는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7월 실물 경제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7월 중국 소매판매가 작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시장 예상치(4.6%)를 밑도는 수준이다. 7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5.7%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인 5.9%에 미치지 못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0.37% 하락한 2만5176.85에 문을 닫았다. 항셍지수도 오전장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출현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도 샤오미, 바이두 등 20곳 이상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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