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낸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동결 결정 이후 코스피 1.5%, 코스닥 2.0%에 달했던 장중 상승률은 일부 되돌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0.68포인트(1.23%) 오른 2527.4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1.46포인트(1.26%) 오른 2528.27에 출발해 장중 1.49% 오른 2534.01까지 기록했으나 추가 상승폭을 되돌리며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에서 개인이 56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5010억원, 기관은 1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1.12%), SK하이닉스(5.95%), LG에너지솔루션(0.14%), 삼성바이오로직스(2.16%), 기아(0.10%), 셀트리온(0.72%), KB금융(0.56%) 등이 올랐다. 현대차(-0.68%), HD현대중공업(-0.48%)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2.63포인트(1.77%) 오른 724.2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74포인트(1.23%) 오른 720.35에 출발해 장중 상승률을 1.99%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21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72억원, 100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알테오젠(2.80%), 에코프로비엠(1.55%), HLB(5.76%), 에코프로(0.64%), 레인보우로보틱스(3.53%), 리가켐바이오(4.26%), 삼천당제약(9.31%), 클래시스(1.98%), 엔켐(0.67%)이 상승했다. 휴젤(-1.15%)이 하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 CPI에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 대규모 유입됐다"며 "미 빅테크 상승, TSMC 실적 기대감에 반도체도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확인되고 통화정책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금리, 달러지수가 하향 안정돼 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 중심의 투자 심리 회복을 유도했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의 매파적 결정을 해석하며 코스피가 상승폭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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