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개발자 채용 중 AI 관련 채용이 절반을 넘어섰고, 평균 연봉도 상승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AI 활용 유무가 SW 개발자 역량의 주요 평가 요소로 떠오르면서 실무 중심의 AI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인적관리(HR) 테크 플랫폼 원티드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원티드에 올라온 개발자 신규 채용 공고 중 AI 관련 역량을 요구한 비중이 51.61%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42.4%보다 크게 늘었고, 전분기(44.96%)와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절반 이상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관련 공고는 머신러닝, 인공지능, 딥러닝 중 하나라도 공고 내용에 포함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AI 관련 직무의 연봉 역시 대체로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AI 관련 직무에 합격한 개발자의 평균 연봉은 7410만원이었다. 전분기 7752만원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전년 동기(6997만원)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엔 AI 관련 개발자의 평균 연봉(7752만원)이 비 AI개발자의 평균(7311만원)을 넘어섰다.
원티드랩 측은 "전체 연차로 봤을 때는 AI 관련 역량을 갖춘 개발자의 연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나, 연차별로 보면 AI 역량을 갖춘 개발자의 연봉이 그렇지 않은 개발자보다 (상대적으로) 다소 높고, 상승폭도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AI 역량을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링크드인과 공동 조사한 업무동향지표 2024에 따르면, 한국 기업 조직 내 리더 77%가 '경력 유무보다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글로벌 평균(71%)보다 높은 수치다. 또 2023년 링크드인을 분석한 결과, 프로필에 AI 관련 기술을 추가한 회원 수는 전년 대비 142배 늘었고 AI 관련 키워드가 언급된 공고의 지원자 수 역시 평균 17% 증가했다.
SW 개발자에게도 AI 활용 역량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SW 개발자 채용시장의 변화와 생성형 AI의 영향' 보고서에서 향후 단순 코딩 능력 평가보다 AI 도구를 활용한 문제해결 능력, AI와 협업 능력에 대한 평가가 중요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AI 출현 이후 SW 개발자 수준별 역할의 차이가 커지면서 평가 요소가 달라질 수 있고, 이를 위해 기업들이 AI와 데이터 과학을 필수 교육과정으로 포함하는 등 정규 교육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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