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는 연초 이후 739억원이 유입돼 같은 기간 자금 유입 규모 상위 19위에 올랐다. 해당 기간 수익률이 -0.58%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와 폭을 줄인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4일 4.792%까지 오르며 연 고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장기채 ETF 수익률도 하향세를 그렸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장기채 금리는 소폭 되돌림 현상을 보였지만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감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을 미국 장기채 ETF를 매수할 적기로 보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의 통화 정책이 금리 인하를 유지하는 것인 만큼 장기적으로 장기채 가격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장기채 가격이 떨어진 지금 분할매수로 투자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것이 경기 변동성 방어 측면에서도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트럼프 정책 추진 속도가 시장 우려보다 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경계감을 선반영해 왔다면 이후 나타나는 정책 강도가 생각보다 완만하면 금융시장 전반은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로 반응할 수 있다"며 "시장금리 오버슈팅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