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3일 발표한 '2024년 자동차 내수 시장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163만5000대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국산차는 7.3% 줄어든 134만6000대, 수입차는 2.5% 감소한 28만8000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신차 평균 구입가격은 2.3% 증가한 505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 신차 구매지원 종료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내수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차종별로는 상용차 판매(20만5000대)가 전년 대비 21.4%라는 큰 감소 폭을 보이며 승용차(-3.9%)보다 부진했다. 자영업자가 주로 이용하고 경유차가 주를 이뤘던 1t 화물차가 26.3%라는 큰 감소폭을 보였는데 경유 모델 대신 출시된 친환경 모델이 높은 가격, 충전 불편 등으로 기존 수요를 흡수하지 못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 선전 속 내연기관차, 전기차가 전반적 판매 감소를 보였다. 풀 하이브리드(마일드HEV제외)는 두 자릿수의 증가율(29.2%)을 이어가며 총 38만9천대가 판매됐다. 침투율(전체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차 비중)도 23.5%로,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전기차(BEV)는 14만7천대가 팔리며 9.7% 감소했다.
다만 전기 승용차는 신차 효과 등으로 12만2천대가 판매되며 5.9% 늘었다. 전기 승용차는 판매 증가에도 평균 판매가격이 17.2% 하락했는데 테슬라 모델Y, 기아 EV3 등 보급형 모델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개별소비세 한시 감면의 연내 유지, 노후차 교체 시 개별소비세 감면의 조속 시행 등 적극적인 수요 촉진이 필요하다"며 "중국 브랜드 진출 확대 등에 대응해 전기차와 관련 연구개발 세액공제 확대와 대당 구매보조금 한시적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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