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이 귓속 평형기관 자극하면서 어지럼증 유발
이석증은 귓속 이석기관에 있어야 할 이석이 다양한 이유로 떨어져 나와 평형기관의 하나인 반고리관에 들어가 신경을 자극하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병이다. 머리를 움직이거나 자세를 바꿀 때, 이석도 함께 움직이면서 신경을 자극해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부분 아주 짧고 몸의 움직임을 멈추면 어지럼증도 없어지게 된다. 이석은 달팽이관 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적인 이석증은 난청, 이명, 이충만감과 같은 청각학적 문제가 동반되지는 않는다.
이석증을 치료하려면 어지럼증 유발 이석을 신경 미자극 위치로 옮기는 ‘치환술’을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석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안진 검사 등으로 이석 위치를 알 수 있다. 안진 검사는 세반고리관을 흥분시켜 눈동자로 신호를 읽는 방식이다.
변 교수는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약 95%는 증상이 호전된다”며 “아주 드물게 세반고리관 폐쇄술 등을 통해 이석이 신경에 닿지 않도록 만드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메니에르병, 청각 이상 동반한 어지럼증 발생
메니에르병은 만성질환으로 완치는 어렵다. 세반고리관에 있는 내임파액 양을 줄여 증상을 완화하게 된다. 주로 이뇨제를 사용해 내임파액을 조절한다. 변 교수는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은 재발률이 높다”며 “한 번이라도 병을 앓았다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정신경염, 극심한 어지럼증 며칠간 지속
전정신경염은 귓속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기관인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과 구토가 동반된다. 한번 시작하면 증상이 수 시간에서 수일 동안 지속된다. 몸이 염증이 생긴 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고 염증이 나아지면 증상도 함께 완화된다. 원인 치료보다는 어지럼증을 줄이기 위한 대증치료가 중요하다. 초기 심한 구토와 어지럼증이 있는 만큼 진정 억제제나 진토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더 완전한 회복을 하려면 전정 재활 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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