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침체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심화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이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LG화학은 3일 지난해 매출액 48조9161억원, 영업이익 916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63.8% 감소했다. 순손익 역시 8992억1500만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1285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약 27조1000억원이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 영업손실은 99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경기회복 지연과 국내 전력단가 상승에 따른 일부 제품 스프레드 악화와 전기보수 영향 등의 요인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은 1조3890억원, 영업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9% 감소한 수준이다. 전지 재료는 고객사 연말재고 조정과 판매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지만, 전자 소재 및 엔지니어링 소재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매출 하락세에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영업손실 10억원에 그쳤다. 당뇨 및 백신 등 주요 제품 매출은 증가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65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의 국내 및 해외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확대됐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5조6196억원, 575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33조7455억원)은 24.1%, 영업이익(2조1632억원)은 73.4% 감소한 수치다.
LG화학은 올해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을 고려해 △고성장·고수익 중심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3대 신성장동력 내실강화로 확실한 경쟁우위 확보 △오픈 이노베이션 등 R&D 과제 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실적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이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는 26조5000억원이다. 단,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목표 금액에서 제외했다. 차동석 LG화학 CFO(최고재무책임자) 사장은 “올해도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 심화 및 친환경 정책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극심할 것”이라면서도 “단기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중장기 성장성 또한 견고히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퓨처엠 역시 전기차 캐즘 등의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8.0% 감소한 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소재사업은 매출 2조3399억원, 영업손실 36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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