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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발표..'중국발 과잉생산'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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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5-02-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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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중국발 과잉생산 저가 물량에

  • 美 철강산업 타격 우려한 트럼프

  • 대미수출 철강 톱5에 中 미포함

  • 장기적 전 세계 과잉공급 심화 속

  • 中 철강·알루미늄 수출 타격 예상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물리기로 한 것은 사실상 세계 최대 철강·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발 과잉공급을 정조준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중국은 현재 대미 철강 수출량 상위권 국가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중국발 과잉공급된 제품이 저가로 세계 시장을 휩쓸면서 미국 철강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본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철강·알루미늄 관세 카드를 빼 들었다고 진단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기준으로 대미 철강 수출액이 많은 상위 5개국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한국, 독일이다. 중국은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미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물리면서 현재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89만톤으로, 중국 전체 철강 수출량의 0.8%에 불과했다. 

대신 현재 중국산 저가 철강·알루미늄은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해 캐나다·멕시코 등지로 수출되는 상황이다. NYT는 캐나다·멕시코 등은 중국산 저가 철강·알루미늄을 자국 국내용으로 사용하고, 대신 자체 생산한 철강·알루미늄을 미국으로 비싸게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가뜩이나 허약한 미국 국내 철강 산업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본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카드를 빼 들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현재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의 대미 수출량이 줄어들어 추가 관세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국제 철강·알루미늄 무역량 변화로 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철강 컨설팅업체 마이스틸 쉬샹춘 연구원은 차이신망을 통해 "중국이 미국으로 직접 수출하는 철강재는 수십만톤 남짓으로 미미해서 이번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관세에 막힌 캐나다·멕시코 등의 철강이 미국 이외의 세계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글로벌 철강 산업 공급과잉이 심화돼 중국이 철강 수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쉬 연구원은 관측했다. 

중국 알루미늄 산업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국 리서치 업체 안타이커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최대 알루미늄 제품 수출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알루미늄 제품 수출액은 53만톤으로, 중국 전체 알루미늄 제품 수출의 약 16%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예고한 대로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는 이번 관세는 내달 4일 공식 발효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는데 이번에는 예외와 면제를 없애는 한편, 알루미늄 관세를 25%로 인상한 것이다. 

전날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보호무역주의에는 해결책이 없다"며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은 승자 없는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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