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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8개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비씨·삼성·우리·현대·하나카드)의 총수익 대비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9.18%로, 2021년 말 수수료 개편 전인 2021년 3분기 34.97%에 비해 5%포인트 넘게 빠졌다. 지난해 말 가맹점수수료가 또 한번 낮아지면서 올해도 카드사 총수익 대비 수수료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속 카드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먼저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전날 연회비 30만원을 내야 쓸 수 있는 ‘The BEST-X(더 베스트 엑스)’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에서 2019년 2월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프리미엄 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순이익이 7.8% 감소한 5721억원에 그치며, 10년 만에 삼성카드에 업계 1위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현대카드와 하나카드도 프리미엄 카드를 새롭게 선보인 바 있다.
프리미엄 카드를 쓰는 고객은 소비 규모가 크고 연체 가능성이 낮아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미엄 카드 혜택을 받기 위한 실적 기준도 높은 데다 혜택도 좋아, 해당 카드만 꾸준히 쓰는 충성도 높은 고객도 많다. 이 고객들은 호텔이나 백화점 등 가맹점 수수료가 높은 대형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카드사 수익성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크다. 현재 대형 가맹점을 제외한 가맹점 약 96%가 '원가 이하'로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다.
카드론 잔액 또한 역대급으로 많이 늘고 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년 새 3조6000억원 늘었는데, 2022년 8303억원, 2023년 2조4423억원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가파르다. 카드사는 카드론의 높은 수수료율을 통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누적) 카드사의 카드론 수익은 3조6765억원으로 통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같은 기간 역대 최대치다. 카드사 카드수익 전체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16.9%에서 17.7%로 0.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카드 수수료 개편으로 수수료 수익이 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도 실적에서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올해 카드사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프리미엄 카드 출시, 카드론 확대 등을 통해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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