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 사진백소희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1/20250211144720651582.jpg)
국내 최초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가 출판업계의 팝업형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책보고 운영 재위탁 수탁기관에 대한 적격자심의위원회 심의 결과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달 선정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나루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책보고는 지난해까지 헌책 판매를 종료한 상태로, 4월부터 출협이 새로 운영을 맡는다.
서울도서관은 경쟁력 있는 타 지역 서점이나 서울시 내 출판사들을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일정 기간 동안 3개씩 입점하게 할 방침이다.
기존 헌책들은 수거해 상품 가치가 높으면 라벨 제거 작업 후 헌책방에 배송하는 등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출판업계 부흥과 시민 독서율을 공공이 끌어내려는 취지"라며 "아무래도 출협이 다양한 출판사와의 네트워크를 가졌다는 강점이 반영된 결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책보고는 2019년 도시 재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유휴공간이었던 신천유수지 내 물류 창고를 초대형 헌책방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그러나 2호선 잠실나루역과 가깝고 초·중·고등학교와 인접해 있음에도 방문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서울책보고 실적 저조는 온라인 중고 서적 거래가 활성화하면서 경쟁력이 밀린 탓이다. 시가 지난해 발주한 '서울책보고 활성화 방안 컨설팅 용역'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도서가 다양하거나 충분하지 못하다", "검색이 어렵다", "책의 상태나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공간활용에 대해서는 “변화가 없는 정체된 공간”, “넓은 공간을 충분히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책보고는 닫혀 있는 느낌” 등 의견이 나왔다.
용역에 따르면 "독서 트렌드는 독서 가치 공유, 독서 공간, 커뮤니티 등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는 참여체험형, 시민소통형 프로그램을 기획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서울도서관은 '헌책'이라는 콘셉트를 버리고 팝업 성지 성수동처럼 독립서점 및 신규 도서를 위한 팝업스토어 공간을 조성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이제 좋은 책만으로는 승부보기 어려운 시대다. 좋은 장소와 경험, 책.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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