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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추진하는 ‘스마트축산복합단지’를 위해 중국 양쓰팅 광시 양샹그룹 등과 맞손을 잡고 최첨단 ‘양돈빌딩’ 기술과 장비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김태흠 지사는 도청 대회의실에서 중국 양쓰팅 광시 양샹그룹 총회장, 장옌 심천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 회장과 도내 양돈․축산업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산업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샹그룹은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을 활용, 기존 농장의 10% 수준의 부지에서 노동 효율성을 10배 끌어올린 양돈빌딩을 건립·운영 중이다.
이 양돈빌딩은 원스톱으로 돼지를 사육·도축·가공하고,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을 통해 전염병이나 악취 없이 대규모 사육이 가능한 ‘최첨단 미래형 돈사’로, 충남도가 농업·농촌 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중점 추진 중인 ‘스마트 축산복합단지’의 모델이 되고 있다.
양샹그룹 자회사인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는 정보통신기술(ICT) 시설·장비를 활용해 양돈빌딩 자동화·지능화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업으로, 양샹그룹 돼지빌딩 건설·운영에 참여 중이다.
이번 협약은 상호 교류·협력을 통해 최첨단 양돈 사양 기술 및 최신 스마트 장비를 도입해 도내 양돈농가의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 육성을 위해 맺었다.
협약에 따르면, 도는 우량 종축 및 고급육 생산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행정적인 지원을 펴고,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의 축산 장비를 도입해 도내 스마트 축산 기반을 구축하며 축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도는 또 양샹그룹,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와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협력 프로그램을 상호 협의해 추진한다.
양샹그룹은 양돈산업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에 참여해 도의 스마트 축산복합단지 조성에 협력하며, 도내 축산농 및 축산 관계자를 대상으로 전문 교육과 양돈빌딩 견학을 제공한다.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는 입체 지능형 스마트 축산단지 구축에 필요한 미래형 양돈농장 솔루션과 첨단 AI 스마트 장비, 맞춤형 방역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기업은 이와 함께 도와 협업 체계를 구축해 가축분뇨 재생에너지 전환 및 폐기물 자원화 기술을 제공, 도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 육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태흠 지사는 “충남은 양복 입고 출퇴근하는 스마트 축산을 추진 중”이라며 “소규모 농가를 집적·규모화하고, 그 안에서 사육부터 육가공까지 원스톱으로 끝내고, 분뇨에서 나온 바이오가스로 전기도 생산하는 ‘최첨단 축산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는 이를 위해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축산농가를 지원하고 지속적으로 도내 축사시설 현대화를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중국에서는 2018년 아프리카 돼지열병 파동을 최첨단 양돈빌딩으로 극복했다”며 “앞으로 양샹그룹과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의 노하우를 우리 도 양돈산업 발전에 접목시키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양쓰팅 회장은 “수잉과학기술유한회사와 공동 연구 및 기술 개발을 충남도와 상호 협의해 추진하게 되어 기쁘다”며 “스마트축산업은 농업현대화의 모델이며, 친환경화 변화 추세의 중요한 시점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질적 생산력을 증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축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속가능한 축산업 육성 △방역 등 개별적인 관리 한계 극복 △악취 민원 해결 △축산 분야 탄소중립 실현 △에너지 순환 △순환형 생태계 조성 등을 위해 스마트 축산 복합단지 구축을 민선8기 출범 이후 중점 추진 중이다.
◆ 중국 양샹그룹은
‘전국 1위’ 충남보다 더 많은 돼지 사육
양샹그룹은 종업원 1만여 명에 중국 전역 80개 지사 및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광둥성과 호남성 등 6개 지역에 양돈빌딩을 건설해 운영 중이다.
이 기업이 사육 중인 돼지는 모돈 25만 두를 포함해 총 250만 두로,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23만 두를 사육 중인 충남보다 더 많다.
양샹그룹 양돈빌딩은 사료 생산부터 원종·모돈·자돈 생산·사육, 도축, 돼지고기 가공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양돈빌딩 내에는 개체별 정밀 급여, 전자동 냉난방 및 환기 시스템, 질병 예측 시스템, 차단 방역 등 스마트 축산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양샹그룹은 양돈빌딩 건립·운영을 통해 축산 부지를 기존 방식에 비해 90% 줄이고, 노동 효율성은 10배 가량 증가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모돈 1두 당 연간 자돈 생산은 28.8두로 우리나라 21.6두보다 7두 가량 많고, 연간 비육 출하는 27.5두로 우리나라 18.6두보다 9두 가량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돈빌딩은 특히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건물을 밀폐해 외부 공기를 차단하며, 출입 차량 등에 대한 완벽한 소독을 통해 가축 전염병을 예방하고 있다.
양샹그룹은 2016년 처음 건립·가동한 뒤로 양돈빌딩에서 가축 전염병이 발생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축분은 고형화 해 퇴비로 활용하고, 뇨는 액비 또는 정화해 방류하며, 빌딩 최상층에 악취제거 및 환기 시스템을 설치·가동해 냄새를 차단한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국 광둥성 퍼산시 난하이구에 위치한 양샹그룹의 양돈빌딩 건립 현장을 방문, 빌딩에 직접 들어가 각종 시설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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